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4-04-23 17: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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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기업 배제 기조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버거운 상황인 만큼, 한화솔루션에겐 중국기업 제재 기조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23일 한화솔루션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산 모듈의 공급과잉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이 악화해 올해 1분기 적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공급과잉으로 모듈 가격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2023 하반기 태양광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500GW) 대비 모듈 공급 과잉량은 200GW를 넘어선 상황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모듈 가격 약세는 2024년에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기업들은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용량 740기가와트(GW) 가운데 83%가 넘는 615GW를 생산하며, 과잉공급을 야기했다.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지난해 한국의 모듈 생산 용량은 10GW에 불과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모듈 가격 하락은 한화솔루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1분기 전사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신재생 에너지부문에서 영업손실 106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전사 기준 추정 영업손실은 1286억 원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시장에서 사업 회복이 더욱 절실해 졌다.
미국 시장은 정책적으로 중국기업 배제 기조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는 데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관세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등을 통해 모듈을 포함한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태양광 사업에 25억 달러(약 3조4400억 원) 가량을 투자한 한화큐셀이 중국산 등 수입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2년 간 관세 면제를 취소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3년 4월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이 매체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기타 국가에서 수입한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다시 부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내 태양광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놓은 만큼 현지 생산의 이점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은 적자 폭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부여되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규모는 1천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후 혜택 규모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은 김 부회장이 태양광 사업 확장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조지아주 달튼 공장 증설을 마치며 연간 5.1GW의 생산능력을 갖춰놓았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액(CAPEX) 총 3조2천억 원 투입해 생산능력을 보다 더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올해 연간 8.4GW로 확대하고, 내년까지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량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2025년 미국 태양광 모듈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