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제도개편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 관련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을 올해 안에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은행의 대손준비금 일부를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금융권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신용카드 내부등급법도 4분기 안에 승인될 것”이라며 “두 제도가 모두 도입되면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현재 8.8%에서 10.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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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금융위원회는 은행에서 대출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쌓아놓은 대손준비금의 일부를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연말까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방안이 확정되면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오른다는 것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만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전체 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가장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통주자본은 배당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지표다.
금융위는 전체 대손준비금에서 예상손실률을 기준으로 쌓은 충당금을 뺀 금액을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이 2조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2분기 기준으로 대손준비금 2조3천억 원을 쌓았는데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예상손실률을 감안한 충당금은 2천억~2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6월에 금융감독원에 신용카드 내부등급법을 적용해줄 것을 신청했는데 올해 안에 승인돼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우리은행이 신용카드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게 되면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자회사인 우리카드에서 보유한 카드단기대출(카드론)채권 등 위험가중자산 5조~6조 원을 전체 자산에서 뺄 수 있어 그만큼 보통주자본비율도 상승하게 된다.
최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크게 오르면 2015년 기준 5.7%에 이르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과점주주 방식의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