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가 금융 소외주라는 '오명'을 올해 2분기 이후 떨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사라는 호재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서다.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등 우호적 환경과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카카오뱅크 주가가 올해 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한국 증시 상승세에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1월 첫 거래일 2만 8천 원을 기록했는데 29일 2만 7550원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105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은행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수혜로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실제 KRX(한국거래소) 은행지수는 올해 1월2일 종가 기준 673.27에서 3월29일 800.71로 18.92% 뛰었다.
종목별로도 KB금융(29.66%), 하나금융지주(34.81%), 신한지주(16.89%), 우리금융(11.52%) 등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기업은(14.50%), JB금융지주(19.24%), 제주은행(54.22%) 등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IT분야와 밀접한 성장주로 인식되면서 은행주 랠리에서 비켜나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이 2.1배로 애초에 저PBR주가 아니다.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각된 전통 은행업종 기업들은 PBR이 1배에 채 못 미치는 기업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저PBR 열풍 뒤 고개를 들고 있는 성장주 순환 강세 흐름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3월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확인하면서 인터넷 등 IT,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 분야 성장주 주가의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8일 경기 성남시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진행된 제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
통상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많은 부채를 감수하고라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성장을 꾀하는 만큼 금리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연준의 FOMC 뒤 보고서에서 ‘금리인하’ 수혜주로 네이버와 카카오뱅크 모기업 카카오 등 기술분야 성장주를 꼽기도 했다.
실제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들어 3월29일 종가 기준 10.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300 정보기술 지수도 7.22% 높아졌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 우호적 환경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2024년 20%에 가까운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플랫폼 수익 확대가 본격화하면 기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주가순자산배율(PBR)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24년에도 뚜렷한 대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에도 이런 점이 점차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