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10월4~7일에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국 통화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은 낮아졌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관망과 도이체방크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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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는 30일 전날보다 25.09포인트(1.21%) 떨어진 2043.63으로 거래를 끝냈다.<뉴시스> |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국내증시는 각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합의하는 등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낮아져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일본은행(BOJ)도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28일(현지시간) 원유 하루 생산량을 74만 배럴 줄이기로 결정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해 저유가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사태도 국내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가 도이체방크에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부실판매로 14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지만 독일 정부는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가 벌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도이체방크 문제가 2008년 리먼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처럼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파급력 자체가 워낙 큰 사안이어서 사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관련 뉴스에 따라 날마다 일희일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증시는 30일 도이체방크발 금융위기설과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반환 등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이체방크 우려가 부각되자 글로벌 증시 전반에 경계감이 나타났다”며 “한미약품 여파로 제약·바이오회사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보다 25.09포인트(1.21%) 떨어진 2043.63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2380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5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7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62포인트(1.25%) 내린 681.2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72억 원, 기관투자자는 1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