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신약 기술수출계약 종료라는 악재에 직면하면서 신약 개발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 등 바이오기업들이 하반기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한미약품 계약종료, 기술수출 리스크 드러나
한미약품이 30일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기술수출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히면서 증시에서 한미약품을 비롯해 대부분 제약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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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과 비교해 18% 떨어진 50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독일 제약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대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면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다른 제약사들 주가도 미끄럼을 탔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주가는 29일과 비교해 각각 3.5%, 2.7% 떨어졌다. 광동제약 2.8%, 대웅제약 6%, 셀트리온 1.5% 등 주요 제약사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회사 주가는 평균 5.75% 떨어졌다.
한미약품의 사례를 통해 기술수출계약이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계약종료는 그동안 제약을 포함해 바이오기업에 대해 과열된 기대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기업 상장에 영향 줄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 등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주요 바이오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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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바이오기업이 안고 있는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특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경우 상장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면서 앞으로 제약 및 바이오업체에 대해 투자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고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이 1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공모금액이 약 3조 원인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하다.
항암제 등 의약품을 개발하는 신라젠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신라젠은 9월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12월 상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라젠은 개발하고 있는 간암 항암신약 후보물질 ‘페사벡’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