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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수라' 포스터(왼쪽)와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오른쪽). |
CJE&M이 ‘아수라’의 초반 흥행에 고무되고 있다.
아수라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인데도 흥행한 ‘내부자들'보다 기세가 좋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E&M이 투자배급한 아수라가 개봉 초반 극장가에서 독주하면서 CJE&M이 3분기 영화사업의 부진을 4분기에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씨를 주연으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액션물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수라는 9월28일 47만 명을 동원하며 데뷔한 데 이어 29일 23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수라의 개봉 첫날 기록은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가운데 최고기록이다.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과 곽경택 감독의 ‘친구’ 등을 넘어선다.
CJE&M 관계자는 “아수라가 개봉 첫날 ‘문화의 날’ 효과도 더해지면서 관객을 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29일 관객이 28일 관객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현재 아수라의 예매율이 높아 주말에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의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행사로 국민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영화관 등 전국의 문화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을 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수라가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제2의 내부자들’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E&M이 4분기 영화사업에서 아수라가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10월 중순까지 유력한 경쟁작이 없어서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11월19일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서 2위에 해당하는 누적관객 707만 명을 동원했다.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의 관객까지 합산한다면 내부자들은 총 900만 관객을 모은 셈이다.
아수라와 내부자들의 개봉 당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수라와 내부자들은 극장가 비수기에, 마땅한 경쟁작도 없는 상황에서 개봉했다.
아수라는 10월, 내부자들 역시 극장가 비수기에 해당하는 11월 개봉했다. 아수라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한국의 상업영화는 없다. 내부자들의 주위 역시 11월5일 개봉해 힘이 빠진 ‘검은사제들’과 내부자들보다 체급이 작은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뿐이었다.
내부자들의 흥행은 쇼박스의 실적을 견인했다. CJE&M도 아수라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쇼박스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89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냈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이 213%나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내부자들이 극장에서 발생시킨 배급수수료와 투자수익은 56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수라는 손익분기점이 내부자들보다 높아 실적기여도는 낮을 수도 있다.
내부자들은 총제작비가 7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이 230만 명이었지만 아수라의 총제작비는 12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이 350만 명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