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생명이 황문규 상무를 대표이사로 올려
김재식 황문규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본격화한다.
생명보험사는 최근 들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 상무가 보험영업 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경험을 살려 미래에셋생명의 영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 황문규 미래에셋생명 상무(사진)가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과 함께 새 각자대표이사로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게 된다. <미래에셋생명> |
17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28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재식 부회장과 황 상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부터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부회장이 그동안 관리총괄 업무를 담당했고 황 상무가 지난해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부문대표로 일한 만큼 자연스럽게 두 대표의 업무 영역은 관리총괄은 김 부회장이, 영업총괄은 황 상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기 전까지도 김 부회장은 관리총괄을, 변 전 사장은 영업총괄을 각각 나눠 맡아 미래에셋생명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각자대표이사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각자 회사를 대표하지만 편의상 내부에서는 관리와 영업을 분할해 맡고 있다”며 “황 상무는 영업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이 보험영업에 잔뼈가 굵은 황 상무를 통해 보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인
변재상 전 사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오가며 일했으나 황 상무는 보험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뒤 영업 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영업전문가’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가 전년 대비 5.4% 감소하는 부진을 겪어 보험영업 강화가 시급하다.
연납화보험료는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특히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보험사의 실적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되는 지표다.
게다가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는 주력상품인 종신보험보다 새 국제회계제도에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판매 경쟁 속에 보험영업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인 셈이다.
▲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영업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황문규 상무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사진은 미래에셋생명 사옥. |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황 상무가 보험영업과 GA채널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올해 건강·상해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는 건강보험 중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GA에 최적화한 상품을 공급하고 GA영업 효율을 강화할 구체적 방침도 정했다.
대고객 업무, 보험설계와 관련한 시스템 디지털화도 가속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황 상무는 1970년에 태어나 부산사범대학교부속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PCA생명에 입사해 방카슈랑스(BA)와 GA영업 등의 업무를 맡았다.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으로 합병된 뒤에는 GA영업팀장과 GA영업본부장 등으로 거쳐 지난해 GA영업부문대표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에서 GA영업만 10년 넘게 맡았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