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과 케이블TV 가입자 이탈로 서비스 매출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인터넷, 모바일 등 신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내부보고에 따르면 2023년 인터넷, 모바일(이동통신) 사업의 영업손실은 약 200억 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모바일과 부가서비스를 담당하는 통신 서비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약 1767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이 큰 편이다.
회사 통신 서비스 사업은 수년 간 적자가 쌓이며 골칫덩이가 됐다.
최 내정자는 우선 올해 모회사인 KT와 망사용료 대가 협상을 통해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게 KT스카이라이프 안팎의 전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매년 KT에 위성 임차료, 인터넷 도매대가, 알뜰폰 망 도매대가를 지급한다. 그동안 대가산정이 KT에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게 KT스카이라이프 노조를 비롯해 외부 정통한 소식통들의 지적이다. 이미 경영진에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HCN의 사업 안정화도 최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케이블업체 HCN(옛 현대HCN)을 4911억 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지난해 HCN과 관련해 240억 원을 지분법 평가손실로 처리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영진들은 HCN과의 시너지를 더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개진 중”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투자 수익 창출도 도마에 올라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의 ENA채널을 국내 톱10 채널로 키우기 위해 3년 동안 총 3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발표했다. 다만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CEO 체제에서는 투자 기조가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 내정자 선임에 비판적인 시각도 많은 만큼, 실적 개선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CEO라는 점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환경을 개선해 올해는 수익 폭을 크게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