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저금리에 대처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갖춘 ‘위험관리형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초자산의 수를 줄이고 상환구조를 다양화해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인 ‘위험관리형 주가연계증권’을 매주 발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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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인 '위험관리형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
주가연계증권은 기초자산으로 정한 주가가 만기 때까지 계약시점보다 일정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했던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예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으며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증권을 운용할 때 위험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위험관리형 주가연계증권은 투자위험성을 줄여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중심을 둔 상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위험관리형 주가연계증권상품을 살펴보면 ‘1Star 주가연계증권’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 하나만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을 여러 개로 설정한 상품보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투자기간 3년 가운데 6개월마다 돌아오는 상환시점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고객에게 수익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다.
예컨대 23일 발행된 ‘코스피200 1Star 주가연계증권’ 고객은 가입한 뒤 6개월·12개월·18개월이 됐을 때 코스피200지수가 상품을 최초로 설정한 시점보다 90% 이상, 24개월·30개월·36개월에 코스피200지수가 85% 이상이면 연 3.5%의 수익률을 적용한 수익을 받게 된다.
만기가 왔을 때 수익을 받을 확률을 높인 ‘슈퍼스텝다운’ 구조의 주가연계증권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출시된 ‘스텝다운’ 구조의 주가연계증권은 투자기간에 기초자산가격이 미리 설정한 ‘낙인(Knock-in)가격’을 밑돌 경우 수익을 받는 시점까지 기초자산가격이 상환가능가격 수준으로 상승해야 고객에게 수익을 상환한다.
그러나 슈퍼스텝다운 구조의 주가연계증권은 수익을 최종적으로 상환하는 36개월 시점의 상환가능가격을 있는 ‘낙인가격’ 수준으로 낮춰 고객에게 만기 시점에서 수익을 보장할 확률을 높였다.
삼성증권은 23일에 ‘슈퍼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 상품을 발행했는데 최초 가입 후 6개월·12개월 시점에서 기초자산인 독일과 중국의 주가지수가 모두 상품을 설정한 시점보다 90% 이상이면 연 5% 수익률을 보장한다.
투자기간의 상환시점에 따라 연 5%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을 살펴보면 24개월 시점은 85%, 30개월 시점은 80%, 36개월은 60%다. 상품 만기가 왔을 때 상환가능가격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고객이 수익을 얻을 확률도 높아지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2003년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주가연계증권을 발행한 뒤 ‘노낙인 주가연계증권’과 ‘저행사가 주가연계증권’ 등 여러 위험관리형 주가연계증권상품을 개발해 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03~2016년 7월까지 삼성증권이 발행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상품 가운데 96%가 고객에게 수익을 내줬다”며 “앞으로도 고객수익률과 수익상환률을 높이기 위해 주가연계증권의 구조를 다양화하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