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선미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 후보로 나와 4선에 성공하게 되면 다선(多選) 중진 정치인으로 도약뿐 아니라 최근 보수적으로 변화하는 강동갑 정치지형을 다시 되돌리는 의미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진선미 의원이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총선에 걸쳐 서울 강동갑 지역구를 다졌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을 마친 명일동, 고덕동 등 높은 가격을 지닌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유권자들 사이에 보수적 정치성향의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공시가격 인하와 종합부동산세 감세 등의 정책이 나오면서 보수정당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동갑은 이런 보수적 분위기의 확장에 힘받아 국민의힘 출신 후보들이 최근 강세를 나타내는 지역이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51.7%)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4.8%)를 6.9%포인트 격차로 앞서기도 했으며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2.7%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승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와 같은 표심의 변화를 모멘텀 삼아 제22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후보들이 서울 강동갑 지역구에 주목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초선으로 현재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서울 강동갑에서 출마하기 위해 지역 민심을 살피고 있다.
또 유시우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등도 서울 강동갑에서 정치적 뜻을 펼치기 위해 당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진선미 의원으로서는 자신의 현재 지역구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는 셈이다.
▲ 2023년 2월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TF회의’에서 TF 단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의원은 강동갑 지역구에서 제20대 총선에서 모든 당을 통틀어 여성 최초로 당선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쓴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신동우 새누리당 후보를 3468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겻고 그 이후로도 지역기반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21대 총선에서도 강동갑에 출마해 이수희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약 3.8%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꺾어 3선 고지를 달성했다.
진선미 의원이 올해 4·10총선에서 강동갑에 출마하게 되더라도 지역 내 조직기반을 단단하게 다져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과거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강동구청장이 제21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수희 구청장이라는 점도 만만치 않은 지역민심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혀 진 의원이 4선 달성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 의원은 1967년 5월14일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여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서 여성과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들을 위한 변호활동에 힘써 주목을 받았다. 여성인권 변호활동의 경력을 인정받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의 첫 여성 원내 수석부대표로 임명돼 야당과 협상창구 역할을 맡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돼 쾌활한 성격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뛰어난 정무적 감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