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첫 운전자 사망사고' 주장 나와, "음주가 원인" 분석도

▲ 2023년 12월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으로 모델Y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벌어진 테슬라 운전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동승자의 주장이 나왔다. 

운전자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도 확인돼 정확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2022년 5월16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일어난 테슬라 ‘모델3’ 운전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 중이었다는 발언이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생존자가 911에 신고할 당시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 중이라고 말한 음성기록이 증거로 제시됐다.

사망자와 동승했던 에릭 로시터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사망자는 운전 당시 완전자율주행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가 확보한 사망자의 차량 주문서에는 테슬라가 옵션으로 제공하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됐다. 

주행보조 차량의 사고에 흔히 나타나는 정황들이 발견됐다는 조사관의 발언도 있었다. 

콜로라도 주 순찰대 소속 로버트 매든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운전자가 (충돌 직전) 갑자기 조작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차량이 도로를 벗어난 것은 주행보조 기능이 작동한 다른 사고들과 비슷한 패턴”이라고 의견을 냈다. 

테슬라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고 직전 30초 전에 주행보조 기능을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능이 완전자율주행이었는지 오토파일럿(Autopilot)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버트 매든은 “사고 지점이 외곽이라 무선 통신이 어려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를 주행을 보조하는 수준인 ‘오토파일럿’과 자율주행 수준이라고 광고하는 ‘완전자율주행’ 2가지로 구분해 제공한다.  

동승자가 제기한 주장이 입증되면 테슬라 차량이 완전자율주행을 작동한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켜 사망자가 나온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사망자는 부검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6%, 미국 법적 상한선의 3배 수준으로 확인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자율주행차량 관련 법을 가르치고 있는 에드 월터스 법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사망자의 음주가 충돌 사고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