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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이 지난해 분양한 뉴스테이 1호 ‘e편한세상 도화’. |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부동산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뉴스테이는 저소득층이 사는 임대주택이라는 편견을 깬 고급화전략으로 임대주택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 건설사들의 뉴스테이사업 참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뉴스테이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8곳에 이른다.
대형 건설사들이 뉴스테이사업에 열을 내는 것은 정부가 공공택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뉴스테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한 영향이 크다.
대형 건설사들은 뉴스테이의 의무 임대기간인 8년이 지나면 이를 매각(분양)하는 과정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수도권 요지의 공공택지에 지은 뉴스테이는 매각차익까지 포함하면 기대수익률이 8~9%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뉴스테이는 기업이 운영하는 임대주택을 말하는데 최대 8년 동안 내집처럼 살 수 있으며 임대료 상승률도 연 5%로 제한된다. 주택.청약통장 소유 여부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으며 입주 대상도 저소득층이나 무주택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건설사들은 임대주택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고급화로 뉴스테이 시장을 파고 들었다. 대림산업이 공급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의 경우 뉴스테이 최초로 테라스, 복층형 설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테이가 인기를 끌자 은행과 통신회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일반 매각이 여의치 않은 부동산을 뉴스테이로 활용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외환-하나은행 통폐합으로 쓸모가 없어진 전국 60개 영업지점 부지를 뉴스테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은행은 리츠에 투자자로 참여한 뒤 뉴스테이 오피스텔을 지으면 월세수익을 10년 동안 배당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은행으로선 불필요해진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대신 리츠 투자자가 돼 배당수익을 받고 8년 뒤 분양에 따른 매각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며 “도시지역에 땅이 많은 은행으로선 뉴스테이가 ‘꿩 먹고 알 먹는’사업으로 떠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스테이는 분양전환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8년 후 재임대하거나 분양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결정은 임대사업자의 자율에 따른다. 분양시점의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임대 후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입지에 따라 주변 집값이 떨어져 기대만큼의 시세차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며 “입지와 수요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