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기업일반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커진다, 한국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유탄 맞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1-29 13:57:4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커진다, 한국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유탄 맞나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재집권하면 국내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바이든과 대결, 재선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산업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기존 미국의 관세율도 인상돼 수출 위주의 국내 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모든 중국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하며 새로운 무역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경제는 트럼프 집권 1기 이상의 대혼란이 점쳐진다.

미국 싱크탱크인 택스 파운데이션은 “2018~2019년 무역전쟁은 엄청난 피해를 줬지만, 트럼프가 검토하는 관세 방안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도 관세를 일괄적으로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국내 수출기업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전부 빼앗아갔다. 원래 우리가 직접 반도체를 생산했는데 이제는 90%가 대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세금이든 관세를 부과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외국 반도체 기업에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주는 '반도체 지원법' 지원 대상이나 규모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3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보조금 지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사업에서도 난관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2023년 10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결정’을 내렸는데, 트럼프 정권으로 바뀌면 이같은 조치가 번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 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를,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다롄 공장에서 각각 D램 40%와 낸드플래시 20%를 제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조치 상당수가 바뀔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관련된 결정도 이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커진다, 한국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유탄 맞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동안의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정책이 모두 폐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도 미국 대선과 정책 변화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법제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약 555억 달러(약 72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 전면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IRA 혜택을 노리고 미국 투자를 확대해 온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판이다.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IRA 보조금 권리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올해 약 1조7천억 원, 2025년 3조3천억 원 규모의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에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뒤 1년 동안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폭은 –15.2%로 일본(-7.2%), 대만(-6.6%)보다 훨씬 두드러졌다.

당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미-중 추가관세 부과로 한국의 대미·대중 수출 규모가 줄었고, 이로 인한 피해액은 18억3천만~32억6천만 달러(약 2조2천 억~3조9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3년 12월에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할 경우, 그동안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미국 보조금 지원 정책이 모두 폐기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며 “미국에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한국 기업들은 의사결정 시 이러한 중대한 정치적 요인을 주요 변수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윤럼프
말같지 않는 소릴 해댔네 미국이 한국처럼 동맹국 기업이 지나라에서 하는 사업을 망치겠냐 헛소리 작작하길 미국은 의회정임   (2024-02-01 16:5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