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비트코인이 자산가치가 있을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더라도 논쟁거리다”면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했을 때 상당 규모의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자산으로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이 10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승인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4만7천 달러를 넘어서며 2022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가 각종 기술 혁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도 기술혁신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올해 초 주춤해진 기술주 랠리를 재차 자극할 요소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 도입을 고민하고 있어 제도권으로 편입된 비트코인이 정말 금과 같은 달러 대체재 역할을 해 나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미국 ETF시장 규모는 첫 해 약 14조 달러, 두 번째와 세 번째 해에는 각각 26조 달러와 39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ETF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다면 전세계 금 시가총액인 약 13조 달러도 단번에 넘어서게 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하는 랠리가 지속될 경우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더해 올해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하는 반감기라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작 당시로 복원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에도 추가 상승과 비트코인 현물 ETF시장 규모 확대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올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