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부적으로는 리테일과 WM(자산관리), 기업 등 사업그룹의 고유한 역량을 연결해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내부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부문 도입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슬림’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한지주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11개 부문을 4개로 통합하며 조직 다이어트 의지를 내보였다. 신한카드도 28일 7그룹을 5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모두 진 회장의 흐름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27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신입직원들에 발언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은행은 내부 시너지 증가가 영업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3개 부문 가운데 2곳이 영업과 관련돼 있다.
영업지원부문은 고객에 필요한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역할이다. 디지털솔루션그룹과 고객솔루션그룹, 자산관리솔루션그룹 등이 이곳에 속한다.
채널 부문은 대면·비대면 채널 구분 없이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을 핵심 역할로 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추진 1~4그룹이 묶인 것으로 아래에는 채널지원본부도 새로 만들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그룹을 묶으면서 채널지원본부 등 새로이 만든 조직도 더해 고객몰입에 더욱 다가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널 부문에는 그룹장 2명이 늘며 영업그룹이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채널에 그룹장을 확대 배치하는 동시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경영진의 연임을 결정해 안정적 경영관리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정 행장은 취임 뒤 첫 인사에서도 영업 강화에 공을 들였다. 7월 인사에서는 영업점 인력을 확충하며 영업현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이 영업력 강화를 토대로 내년에는 올해 다소 아쉬웠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순이익으로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2조5991억 원을 거뒀다. 다만 KB국민은행(2조8554억 원)이나 하나은행(2조7664억 원)보다는 뒤처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을 제치고 하나은행과 탑 2를 형성했지만 3위로 밀려난 것이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