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각)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화석연료 생산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2050년까지로 약속한 탄소중립 목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약속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G7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탄소중립 목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리 특사는 이어 “우리는 현재 유럽에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의 화석연료 생산량 증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감소한 원유 공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9월 기준 일일 생산량 1324만 배럴을 달성해 산유국 가운데 1위를 달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출량도 114억 입방피트(리터)까지 늘면서 세계 수출 1위였던 카타르를 앞질렀다.
그는 “우리의 1.5도 목표를 향한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며 “화석연료 생산보다 더 큰 문제는 550(GW)기가와트 규모의 석탄발전소 폐쇄이며 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은 이번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후총회를 향한 진정성에 의심을 샀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은 이번 COP28 현장에서 유엔(UN)이 주도하는 녹색기후기금에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다양한 기후 이니셔티브에 참여 의사를 내놨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향한 우려에 관련 케리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미국이 기후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임기 동안 유엔에 2015년 파리협정 참가 철회를 통보하는 등 친환경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11월에는 그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내가 당선되면 바이든의 기후 정책들을 모조리 철회하겠다"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케리 특사는 “나는 단 한 명의 정치인이 우리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진행하고 있는 일을 망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