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유투바이오 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이사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체외진단 서비스를 기반으로 바이오와 IT 기술을 융합한 검사검진 솔루션, 헬스케어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9일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해 이르면 올해 11월 미국 아마존에서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코리아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아 11월에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유투바이옴'과 영유아 장 건강 솔루션 '유투바이옴 베베'를 론칭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태국 기업인 PTT 그룹 계열사 카리바와 내년부터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유투바이오는 김 대표가 2009년 설립한 체외진단업체로 바이오와 IT기술이 융합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코넥스에 상장된 이후 이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꾀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19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월23일부터 24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해 11월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 공모가는 3300~39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37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전망됐다.
물론 이번 이전 상장과정에서 공모 규모는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으로 37억 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19 특수 덕분에 2019년부터 체외진단사업이 안정적 자금줄(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엔데믹’에 따라 새 사업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유투바이오는 BT와 IT 기술융합을 통해 엔데믹 시대에 걸맞는 개인 맞춤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유투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맞춤형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기존 병원 등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업 인지도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유투바이오는 올해 장내미생물을 분석해 맞춤형 유산균을 추천해주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 유투바이옴 베베 제품 모습. <유투바이오>
올해 8월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투바이옴 베베’를 론칭하고 탤런트 소유진씨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유투바이오가 2번째 창업인 만큼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해외 진출도 꾀하면서 글로벌 맞춤형 헬스케어 선도기업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공학박사 과정에서 당시 메디슨과 산학협력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로 창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 1992년 메디슨 사내벤처로 유비케어를 창업했다. 그 뒤 병의원에서 쓰이는 전자차트(EMR) 사업을 시작해 1997년 코스닥에 입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유비케어 최대주주인 메디슨의 부도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거쳐 2008년 SK케미칼에 인수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김 대표는 다시 새로운 분야인 체외진단검사에 뛰어들며 2009년 유투바이오를 설립했다.
유비케어 당시 확보한 병의원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활용해 체외진단검사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더구나 유비케어는 농심그룹 계열사인 엔디에스가 최대주주로 있어 추후 건강기능식품 등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
엔디에스는 신춘호 고 농심그룹 명예회장 셋째 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농심그룹 계열사 메가마트의 자회사로 IT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심은 국내 최대 식품회사로 추후 식품과 관련한 맞춤형 서비스 및 농심그룹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며 “이뿐 아니라 엔디에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구축 사업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업하고 있어 추후 규제가 완화되면 건강검진데이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