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2021년 연말 인사에서 LG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 VS사업본부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조 사장은 2021년 12월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VS사업본부의 공급망관리실(SCM) 조직을 'SCM담당'으로 격상시키며 부품 조달 능력을 강화하고 전장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썼다.
아울러 조 사장은 내연기관 차량에 들어가는 저가부품 수주 물량을 줄이고 인포테인먼트과 전기차 부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렸다.
▲ LG마그나의 인천 사업장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파워트레인(구동부품)이 조립되는 모습. < LG마그나 >
조 사장은 특히 LG마그나에 힘을 실었다. 조 사장은 멕시코에 LG마그나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LG전자는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당시 전장사업의 수주 잔고별 제품 비중에 대해 “인포테인먼트가 약 60%이며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나 합작법인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의 매출 비중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VS사업본부는 누적 수주잔고가 2022년 말 80조 원에서 2023년 말 100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본격적 성장세에 올라탈 것으로 전망된다.
LG마그나는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헝가리 공장 설립도 진행되고 있어 매출증가와 함께 추가적 수익성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박람회 ‘CES2023’의 기자간담회에서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 했다”며 “사업이 고속도로 위에 올라섰고 가속 페달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VS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매출 증가세는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사업본부의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5% 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2023년 평균 2.0%에서 2024년 4.2%로 두 배 넘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9억 원에서 4964억 원으로 약 2.5배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고무적이다”며 “특히 LG마그나는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헝가리 공장 설립도 진행하고 있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기차 부품의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