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더불어민주당의 순환출자 금지방안 추진 등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여겨지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수혜주로 떠오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가시화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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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현대모비스가 더 이상 지배구조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계열사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 지분이 전혀 없어 주가가 저평가됐다.
현대모비스와 달리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확고한 지배력을 소유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시나리오가 어떻게 전개되든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 상승은 반드시 수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을 승계하기 위해서 지배구조 변환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환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근간인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유지하는 방안과 해소하는 방안 두가지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현대모비스 투자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필요가 없고 단계별 절차가 복잡하지 않지만 순환출자는 그대로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순환출자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순환출자를 해소할 필요성도 떠오른다.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규모가 커 계열사간 지분 매각 및 매입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며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가칭 현대차그룹홀딩스가 순환출자 지분만큼 사업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홀딩스를 합병하거나 정의선 부회장 보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대차그룹홀딩스에 현물출자해 정의선 부회장의 지주회사 지배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