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연구팀 과장은 '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2100년에는 세계 각국의 국내 총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기온상승이 방치되면 2100년 세계 각국의 누적기준 국내총생산(GDP)는 최대 8.9%까지 감소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산업들도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사진은 컨테이너로 가득한 부산항.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온상승이 계속되면 환경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연구팀 과장은 6일 ‘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세계 경제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김 과장과 정선문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이성태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해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서 제시한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포기해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SSP5-8.5’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2100년에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누적 기준 평균적으로 최소 3.8%에서 최대 8.9%까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충격으로 각국의 산업 생산이 저해되고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악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섰을 때 농축수산물 생산이 감소하며 각국의 소득 감소와 생산성 위축 등 경기침체 영향이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산업뿐만 아니라 이에 연계된 음식제조업과 섬유산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쳐 관련 기업들의 재무건전성과 시장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온상승에 따른 세계적 경기 침체는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 상대국들에서 발생한 경기 침체 효과는 수출 경로를 따라 한국 국내 주요 수출품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모든 산업에 걸쳐 수출액이 평균 6.2%~12.7% 감소했으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은 전체적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11.5~-23.9%), 정유(-9.7%~-19.1%), 화학(-7.6~-15.7%), 철강(-7.2~-15.6%) 등 산업의 수출액이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과장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고려할 때 해외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에 따른 국내산업의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해외 기후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