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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가 23일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TV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누가 거머쥘까?
더민주당 당권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각각 ‘통합’‘혁신’‘친문혁파’를 내세워 막판 당원들의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민주당 지도부 변화에 따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개 계파가 전체를 쓸어잡는 선거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그렇게 되면 과연 당이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27일 진행되는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특정 계파의 독식이 나타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더민주당은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지지자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계파분열의 고리를 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곤 후보 역시 계파청산을 강조하며 당을 혁신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당내 비주류를 대표하는 이종걸 후보는 ‘친문’ 일색을 탈피해야 당의 통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통합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친문’ ‘반문’ 등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계파간 비방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호남권 민심잡기 경쟁도 변수로 등장하면서 후보자간 대결이 한층 복잡해졌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에 올랐고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과 지지율 경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추미애 후보는 친문 핵심이자 ‘호남 며느리’라는 점을 앞세워 대세 굳히기 전략을 펴고 있다. 김상곤 후보는 광주 출신임을 강조하며 호남 순회에 나서고 있다. 이종걸 후보는 반문으로 대립각을 세워 추미애 후보 공략에 날을 세우는 한편 호남에 수일 동안 머물며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내 안팎에서 추미애 후보가 김상곤 이종걸 후보에 한발 앞서며 ‘1강2중’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김상곤 이종걸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막판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민주 당대표 후보들은 25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막판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애 후보는 앞서 진행된 방송토론에서 두 후보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자 “두 남자분이 터무니없이 쩨쩨한 것 같다”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당대회를 거쳐 당 지도부가 물갈이되면 7개월가량 이어진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김 대표는 최근 향후 행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김 대표가 손학규 전 고문과 만난 데 대해 제3의 정치세력 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런 관측에 대해 “현역의원들이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면서도 “과연 현역의원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기수를 자처하며 더민주에 보수적 색채를 입히는 데 기여한 점에서 당내 지지세력은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가 ‘킹메이커’로서 내년 대선까지 활발한 정치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손학규 전 고문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야권 대선 예비주자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온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