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이 시장금리의 지속 상승으로 건전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국내은행의 7월 말 연체율은 0.39%로 6월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로 줄어들었던 연체율 상승폭이 재차 확대됐다”며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 이자상환액 증가에 있다고 판단되므로 지속되는 시장금리 상승은 건전성에 근본적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2일 한화투자증권은 지속되는 시장금리 상승이 은행 건전성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국내은행의 7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0.39%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0.17%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0.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0.17%포인트)과 개인사업자(0.28%포인트) 연체율은 10개월째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7월 말 0.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 등 일반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34%포인트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체율이 오르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에 있다고 한화투자증권은 봤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이자상환액이 증가하는 만큼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오는 9월 말 및 연말의 상매각 규모에 따라 (연체율의) 표면적 상승 속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은행의) 본질적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4분기 이후에는 기저 효과로 연체 증가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금리의 방향성과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