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는 2020년 사례에 비춰볼 때 회추위를 개시한 날 경영승계 절차와 후보군 자격요건, 후보군 평가방식 등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회장 인선을 마친 KB금융지주가 회추위를 가동하며 이례적으로 경영승계 절차 내용과 일정 등을 상세히 공개한 만큼 DGB금융지주도 구체적 경영승계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을 의식해 경영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DGB금융지주도 금융당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정부 들어 틈만 나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장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회장을 교체했고 이제 DGB금융지주만 남아 있다.
더욱이 DGB금융지주는 금융당국에 전문기관과 함께 가장 모범적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4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용호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그룹 건전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이사회가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할 것”이라며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복현 원장은 “국내은행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은 만큼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K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회장 교체를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고 KB금융지주가 상세한 경영승계 절차 내용을 공개한 뒤에는 ‘경영승계 절차가 과거보가 훨씬 진일보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회장이 연임한 2020년에는 9월23일 회추위를 개시하고 모두 3번의 회의를 거쳐 다음 회장 최종후보를 확정했다. 경영승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세부 내용이나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DGB금융지주의 ‘2020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보면 9월23일 회추위에서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개시 및 절차에 관한 사항(안)’, ‘최고경영자 후보군 자격검증 및 후보군 확정(안)’, ‘최고경영자 최종후보군 자격요건 검토’ 등 3가지 의결안건을 결의했다.
11월27일 회추위에서는 8명 후보군에 대한 자격 검증과 외부전문기관의 평판, 역량 검증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군(당시 김태오 회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