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3월31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전자 및 산업용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전시회 '임베디드 월드'에 소개된 한 제품이다. ARM의 Cortex M65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 ARM >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등장한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종 공모가가 주당 51달러로 확정됐다.
ARM의 기업가치에 엔비디아 수준의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ARM 공모가가 51달러로 확정되면서 기업가치는 총 540억 달러(약 71조63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ARM의 주식 공모가와 주가수익비율(P/E)을 근거로 ARM의 기업가치가 엔비디아 수준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 대비 현재 주가를 나타낸 주가수익비율이 108배인데 ARM의 주가수익률은 이와 큰 차이가 없는 104배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CNBC가 집계한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0% 늘어난다는 전망치에 기반한다.
공모가를 51달러로 산정한 것은 ARM도 이러한 수준의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ARM은 당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했었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결정되며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CNBC는 “ARM 기업공개는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2년 가까이 멈춰섰던 테크기업의 기업공개 시장을 ARM이 다시 열었다”고 바라봤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수수료(라이선스) 비용을 받아 수익을 내는 회사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ARM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애플과 인텔, 알파벳(구글 모기업), TSMC, AMD 등 10곳의 기업이 ARM의 기업공개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대만 TSMC는 ARM이 상장하면 최대 1억달러(약 1326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ARM 주식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한국시각 14일 오후 10시30분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