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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워크' 강남 1호점 내부. |
공유경제 기반의 글로벌 사무실 임대업체 ‘위워크’가 한국에 상륙했다.
위워크는 부동산업계의 ‘우버’라고 불리며 설립 6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5배가량 치솟았다.
공동체의 가치를 비즈니스에 끌어들인 점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보다 공유경제의 본질에 더욱 충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WeWork)는 내년 상반기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에 2호점을 연다.
서울 중국 을지로 50에 위치하며 수용인원은 약 3천 명으로 위워크 아시아 지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위워크는 8월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열었다. 1천 명 남짓 수용 규모다.
서울 강남역과 명동 일대 사무실 임대료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위워크는 을지로점의 경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대신금융그룹으로부터 10개 층을 통째로 임대해 1인당 월 35만 원선에서 69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재임대 방식으로 제공한다.
데스크 한개를 사용하는 것부터 유리칸막이가 설치된 개별공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은 인터넷이나 팩스, 택배서비스, 회의 시 공간 사용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위워크는 아담 노이먼 CEO와 미구엘 맥켈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010년 미국 뉴욕에서 공동 창업한 회사다. 전세계 30개 도시, 100개 지점에서 사무실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약 6만 명,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로 추산된다.
위워크 사용자들은 주로 1인 예비창업자나 벤처사업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가 설립 6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그저 값싸게 사무실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아이디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의 핵심은 공간의 공유를 넘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용자들이 사무실을 함께 쓰면서도 사업 아이디어를 나누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된다. IT기업 못지않게 창의적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에 맥주나 게임기 같은 것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이먼 CEO는 유대인 미국 이민자 출신으로 실제 이스라엘 생활공동체인 키부츠에서 생활한 경험을 사업아이디어로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35세인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낳은 또 다른 빌리어네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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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 노이먼 CEO. |
공동체의 힘과 가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노이먼은 다양한 기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인맥을 만들고 교류하는 점을 중시한다. 임대계약이 일 또는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진행되고 회원가입에서도 신용도 등을 따지는 이유다.
위워크가 한국시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7월 서울시와 스타트업 활성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위워크가 임대료가 비싼 서울 한복판에서 성공을 거둘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인원수를 토대로 임대료를 매기는 시스템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3인 정도를 기준으로 인근 임대료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타인과 교류에 익숙치 못한 한국인의 정서도 성공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소호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오피트텔이나 사무실을 임대해 함께 쓰는 이들도 이미 많다.
그러나 단순히 공간의 공유가 아닌 인적 네트워킹의 측면에 초점을 맞출 경우 성공 잠재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600만 가입자를 둔 현대카드도 오피스 공유서비스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위워크의 한국진출이 유사 서비스의 경쟁을 불러일으킬 경우 오피스 임대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