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상장사 19곳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제기됐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채무불이행 사태는 무리한 부동산투자와 부채증가 속도 등 때문이었다”며 “중국 국유기업 그린랜드(Green land)를 포함한 상장사 약 19곳의 채무불이행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 부동산업체 상장사 19곳의 채무불의행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모습. <연합뉴스> |
최근 중국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사태로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비구이위안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KB증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에버그란데(헝다그룹)를 포함한 모두 20곳의 부동산개발업체가 채무불이행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인으로는 과도한 투자와 무리하게 부채를 늘린 것, 회사채에 의존했던 점이 지목됐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절했지만 전체 자산 규모가 2015년 이후 3배 이상 늘 정도로 부동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집행했다”며 “투자자금을 모두 부채로 충당했는데 대부분 회사채로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무리한 투자로 중국정부가 2021년에 제시한 재무안전성 한계선을 넘겨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21년 1월1일부터 자산부채비율 70% 이하와 순부채비율 100% 이하, 단기부채 대비 현금 비율 1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을 담은 부동산개발업체 융자 규제를 내놨다.
강 연구원은 “3가지 가운데 일부만 불만족해도 자금 조달이 제한된다”며 “그런데 채무불이행 사태를 겪은 부동산개발업체 20곳은 적어도 기준 2개 이상에 못 미쳤고 해당기업들은 어떤 경로로도 유동성을 조달할 수 없게 되며 위기를 맞닥뜨렸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같은 조건으로 가늠해 봤을 때 앞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있는 부동산개발업체 상장사는 19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이를 통해 추정한 유동성 위기가 걱정되는 부동산개발업체는 상장사만 19곳에 달한다”며 “특히 자산규모 기준 3위 토지 보유량 기준 2위에 달하는 국유기업 그린랜드(Green land, 루디홀딩스)가 포함된 점이 불안하다”고 바라봤다.
이어서 “그린랜드 부채 가운데 외채 비중도 76.1%로 높아 정부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외채 만기도래 시점은 2024년 6월로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면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는 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