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험업종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보험회사들의 안정적 실적 흐름을 고려할 때 충분한 투자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4일 “보험업종이 현재 계리적 가정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및 할인율 등 전반적 규제 관련 불확실성 영향으로 다소 관심이 낮아져 있지만 경기방어적 성격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삼성생명이 탄탄한 이익체력과 높은 자본력으로 안정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혔다. 사진은 삼성화재 본사 표지판. <삼성화재> |
애초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산정할 때 다양한 계리적 가정을 각 보험회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해 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성 때문에 일부 보험사에서 회사에 유리하게 수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7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향후 공시될 재무제표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3분기 실적부터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보험사가 제시한 CSM과 자본 수준을 확신하기 다소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문제는 보험회사들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줘 현재 주가가 개선된 이익 수준과 재무 구조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구원은 “CSM 산출에 적용한 가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지속적 모니터링은 분명 필요하겠지만 과거에 확인할 수 없었던 이익체력에 대한 부분은 아직 기업가치에 충분하게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보험회사들은 안정적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규제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보험업종의 특성상 고금리 및 저성장의 경제 환경 속에서도 보험회사들은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설 연구원은 “제도 도입 초기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탄탄한 이익체력과 높은 자본력으로 안정성이 높은 보험사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삼성생명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도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저가매수 관점에서 충분히 접근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