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평판조회는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요?” “좋은 평판을 남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이끌고 있는 ‘씨렌즈센터’는 국내 유일의 평판조회 전문 조직이다. 그러다 보니 씨렌즈센터소속 컨설턴트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 평판조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타인이 써주는 이력서’라고도 불리는 평판조회가 채용의 필수 과정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직을 위해 마땅히 거쳐야 할 관문이다 보니 이직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평판조회를 걱정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이런 질문을 할 때 사람들은 ‘좋은 평판’이라는 게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판조회에는 정답이 없다. 기업이 가진 문화, 조직 상황,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따라 같은 평판조회 결과도 다르게 작용한다.
그래서 평판조회의 ‘정답’이 무엇인지 찾기 보다는 기업이 ‘왜’ 평판조회를 진행하는지, 지원자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평판조회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사실확인이다.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업무 역량, 경력, 성과에 대해 기업은 충분히 많은 정보를 들었다. 따라서 그 이력들이 사실인지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은 지원자의 상사나 동료, 부하, 지인을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가 사실인지를 교차확인 한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어떤 프로젝트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서 성공으로 이끌어낸 경험을 이야기했다면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기여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한 성과가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지원자 평가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
둘째는 소프트스킬이다. 하드스킬 위주로 작성된 이력서만으로 지원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은 ‘지원자가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업무상 관계는 어떻게 맺는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와 같은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것들은 특히 입사해서 조직과 잘 융화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윤리성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라도 윤리성에 위배되는 행적이 있다면 조직에 해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자금이나 성과와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경우라면 다른 어떤 장점으로도 덮을 수 없다. 새로운 인물을 조직에 영입하는 과정은 항상 일정 수준 위험부담을 지니고 있지만, 치명적 위험까지 감수하려 하는 기업은 없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평판조회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로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
평판조회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후보자가 윤리적 흠결이 없으며 일관된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을 대해 왔고 이력서나 면접 상 거짓을 고한 적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배영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장.
평판조회는 대체로 채용과정의 마지막 관문이다.
기업들이 평판조회를 할 때는 후보자에 대해 호감을 느끼면서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평판조회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채용 자체를 취소하는 일은 그리 자주 벌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판조회를 잘 준비하고 싶다면 평판조회 대상자로 제출한 사람들에게 미리 지원한 회사와 직무, 경력사항에 대해 일러두는 게 좋다.
사람은 자신의 성과에는 민감하지만 타인의 성과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당신이 인터뷰 과정에서 어떤 업무 역량과 경력, 성과를 이야기했는지, 회사에 어떤 인물로 보여지고 싶은지 정리해서 전달해 둔다면 평판조회에 응하는 이들도 당황하지 않고 당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배영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