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순이익이 늘어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하나카드는 상반기에 순이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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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업황과 무관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상반기에 순이익 355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6% 늘었다.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해 얻은 이익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수수료율 인하 때문에 수수료 수익은 150억 원 줄었지만 수수료 비용도 더 크게 감소해 순수수료 수익은 100억 원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금리가 내려가 이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억 원 넘게 줄었고 이자수익도 410억 원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858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72% 늘었다.
올해 1분기에 르노 삼성자동차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며 배당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90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38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52.44% 증가했다. 8개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외환카드와 통합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하지만 올해 비용 소요가 없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는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70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1.78% 줄었다. 8개 카드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크게 후퇴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60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1%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949억 원, KB국민카드는 153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현대카드는 14.39%, KB국민카드는 9.18% 각각 줄었다.
전체 카드사 8곳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49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0.81% 줄었다.
1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8%, 연 매출 2억~3억 원인 중소가맹점에서 1.3% 인하했다. 이 영향으로 연간 6700억 원 규모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비용이 줄고 대출부문에서 이자수익이 늘어 실적 후퇴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