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요양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보험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장기적 미래성장 방안의 하나로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새 먹거리인 요양사업시장 진출을 위해 시설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
14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요양사업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수도권 위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구체적 장소나 사업모델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부지를 선정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지 확정 이후 구체적 사업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8월부터 요양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사장이 요양사업을 주목하는 것은 초고령화사회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국내 보험회사들의 현실과 관련이 있다.
고령화로 보험가입 인구가 줄어들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요양사업을 새 사업모델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15만 명 수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50년이면 2배 이상 늘어난 19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고령 인구와 달리 국내 요양시설은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관련 서비스 품질도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KB손해보험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경우에도 수용 정원 대비 최대 14배 이상의 인원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요양·상조와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생명보험사가 보다 전문화하고 표준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개인 영세 사업자 중심의 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사장도 올해 4월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연 자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의 하나로 요양사업 진출을 제시했다.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은 올해 4월 신한라이프 타운홀 미팅에서 중장기 핵심 전략의 하나로 요양사업을 제시했다. <신한라이프> |
이 사장은 정책당국의 요양사업 규제 완화 움직임에 힘입어 보다 많은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7월 보험사의 요양서비스 사업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생명보험협회도 올해 사업계획에서 보험회사의 요양사업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복지부와 금융위원회, 생·손보협회, 연구기관, 학계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만들어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제도 개선이 본격화한다면 이 사장은 요양시설 운영뿐 아니라 보험과 헬스케어, 요양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원을 한층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도 4월 타운홀 미팅에서 초고령화사회에 대한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여 요양사업 등을 포함해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지주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일하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했고 이때 오렌지라이프의 인수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맡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주도했고 두 회사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자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장을 거쳐 올해 1월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