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8-14 08: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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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빠질 거란 우려는 지나치며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반등할 거라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14일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2022년 하반기 피그플레이션(돼지고기 가격 상승)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확대해석이다”고 바라봤다.
▲ 중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 0.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9일 발표된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닮은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성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22년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 증가율이 크게 오른 효과 때문이다”며 “사실상 식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가량을 소비할 정도로 돼지고기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데 지난해 하반기 사룟값 급등 등으로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올랐다.
실제 돼지고기 등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8% 상승해 전월치(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비식품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문화서비스(2.4%), 헬스케어(1.2%), 의복(1.0%) 업종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한편 중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4.4% 하락했는데 전월치(-5.4%)보다 낙폭이 줄었다. 원자재 재고조정이 가속화하며 철강, 비철금속 등의 가격 증가율이 상승했다. 소비재에서도 섬유의복, 음식료, 통신 등 업종의 가격 증가율이 높아졌다.
성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및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자물가지수 반등세는 지속될 것이다”며 “소비자물가지수는 4분기 즈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