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 렌털사업 호조로 2분기 웃을 수 있었다.
SK네트웍스의 렌털 사업을 대표하는 자회사 SK매직이 정수기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큰 폭의 실적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 SK네트웍스가 2023년 2분기 렌털사업과 워커힐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으며 차입금 축소로 이자비용도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은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
이호정 사장은 SK네트웍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차입금 부담도 완화하며 향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2023년 2분기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넘어서는 646억 원 영업이익을 거둔 주요인으로 렌털 사업의 호조가 꼽힌다.
렌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매직은 2분기 2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22년 2분기보다 111.7%, 2023년 1분기보다 99% 성장한 수치다. SK네트웍스의 여러 사업무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를 비롯한 SK네트웍스의 모든 사업부 실적이 안정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무엇보다 주력 부문인 렌털 실적이 정상화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렌털 사업의 실적 반등은 신제품 효과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SK매직은 올해 5~6월 정수기 핵심 라인업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면서 렌털 계정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2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렌털 누적 계정 수는 238만으로 1분기보다 약 4만 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렌털 누적 계정 수도 3만 개 정도 늘었다. 국내 렌털 시장 점유율은 15%로 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수익성 높은 온라인 채널 비중을 확대하고 광고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워커힐의 실적개선도 두드러졌다.
워커힐은 2022년 2분기 약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2분기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94.5% 증가해 SK매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MICE(회의, 전시, 박람회) 수요가 증가하면서 객실 및 연회 매출이 동반 증가했고 특히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해 인천공항 환승 호텔과 라운지 매출이 확대됐다. 객실 평균 점유율이 확대되자 고정비 부담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은 개선됐다.
워커힐의 인천공항 환승호텔 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167.6% 증가했다.
이 사장은 SK네트웍스의 차입금 문제도 점차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높은 이자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자비용 축소는 향후 SK네트웍스가 사업확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기본적으로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SK네트웍스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렌터카 사업은 일반적으로 리스로 자동차를 구입해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87.61%에 달했고 2023년 1분기에도 290%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차입리스를 포함한 차입금은 5조1970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2분기 차임금 규모는 5조979억 원으로 1분기 만에 1천억 정도 줄였다. 또 같은 기간 단기 채무를 9336억 원에서 8025억 원을 줄이고 장기 채무 비중을 3조3557억 원에서 3조4883억 원을 늘려 이자부담을 축소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4월 금리 4%대로 2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는데 이 자금으로 고이율의 단기 채무를 갚아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또 보유한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으로 단기 차입금을 상환해 나가고 있다.
SK네트웍스의 2분기에 순이자지출은 390억 원으로 2분기 433억 원보다 43억 원 감소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SK매직과 워커힐 등의 반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게다가 올해 7월 데이터 기업 엔코아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사업 가치가 도출되면서 미래 수익성 창출에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