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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언제쯤 사업다각화의 결실을 볼 수 있을까?
YG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체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은 팬덤에 기반한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라 리스크를 낮출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는 양날의 검이다.
본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확장한 사업영역에서 제때 결실을 내지 못하면 본업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 YG엔터테인먼트, 경계없는 영역확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특정 아티스트들에게 수익을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의 65% 이상을 소속 아티스트인 빅뱅에 의존하고 있다.
양현석 대표는 2014년 9월 패션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한 이후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노나곤’은 YG엔터테인먼트가 제일모직과 합작해 2012년 네추럴나인이라는 패션브랜드회사를 설립한 뒤 내놓은 첫 브랜드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10월에는 국내 화장품업체 '코스온'과 제휴를 맺고 문샷 브랜드를 출시했다. 양 대표는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아예 코스온의 홍콩법인 코드코스메를 인수해 화장품사업에 힘을 실었다.
양 대표는 지난해부터 외식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기 전문점 ‘삼거리포차’를 10년 이상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삼거리푸줏간’을 세운 뒤 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 ‘YG푸즈’를 설립했다.
양 대표의 사업영역 확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 대표는 지난해 3월 유명 골퍼 김효주씨의 소속사인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스포츠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 전문기업인 스포티즌을 인수해 스포츠 마케팅과 매니지먼트사업을 본격화 했다.
7월에는 YG플러스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 YG 프라이빗에쿼티(PE)를 설립해 투자금융업에도 뛰어들었다.
양 대표는 또 경기도 의정부에 조성되는 복합문화단지 안에 음악공연장, 상설전시체험장, 레지던스호텔,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타운 글로벌 K팝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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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남자 가수 '빅뱅' |
◆ 마땅히 수익 내는 곳 없어
YG엔터테인먼트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는 있지만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11월 보광그룹으로부터 광고전문기업인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YG플러스’로 변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신규사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YG플러스는 YG케이플러스(100%), 코드코스메(100%), 코드코스메(100%), 지애드커뮤니케이션(100%), YG푸즈(3.68%)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양 대표를 포함한 YG엔터테인먼트 임원 4명과 YG엔터테인먼트가 주식 49.94%를 보유하고 있다.
YG플러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22억4212만 원, 영업손실 9억5466만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80%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소폭(7118만 원) 줄었다.
영업손실 폭이 적게나마 감소했다는 것은 희소식이지만 늘어난 매출규모에 비해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 YG플러스 흑자전환 해야 기업가치도 커져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분기에 매출 772억6100만 원, 영업이익 67억79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70.7%, 영업이익은 33.1% 늘어났다.
빅뱅과 지난해 10월에 데뷔한 남성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공연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분기 호실적을 냈는데도 12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만4150원으로 마감해 실적발표 전 주가보다 오히려 3.53%떨어졌다.
사드배치 발표 여파로 중국의 한류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YG엔터테인먼트 실적을 이끌고 있는 빅뱅 멤머 일부가 올해 말 군입대를 예정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부터 빅뱅 멤버들이 군입대 해 공백기가 생길 것”이라며 “빅뱅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려면 양 대표가 활발하게 확장한 신사업에서 수익을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 일부 멤버 군입대 시점이 다가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하겠지만 멤버들의 개별 유닛 활동으로 매출 하락폭은 제한적 일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신사업의 수익성 향상 및 텐센트와 의미있는 중국사업 성과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엔터테인먼트업체, 사업다각화에 온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문화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화장품 등 소비재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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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엔터테인먼트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합작 패션브랜드 '노나곤'. |
SM엔터테인먼트는 사업다각화 영역이 주로 문화관광콘텐츠에 집중돼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9월 게임개발업체 달콤소프트와 손잡고 소속 가수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 리듬 모바일게임 ‘슈퍼스타 SMTOWM’을 출시했다. 지난해 1월에는 공연과 뮤지컬 등의 문화 콘텐트를 제공하고 소속아티스트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하는 지상 6층의 복합문화공간 ‘SM TOWN 코엑스 아티움’도 설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또 자회사 SMC&C를 통해 영상콘텐츠제작과 여행사업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자회사 SMF&B를 통해 6월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복합외식공간인 ‘SMT SEOUL’을 열고 외식사업도 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도 매니지먼트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에 뛰어 들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드라마, 예능 등으로 영상콘텐츠 제작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파리의연인’, ‘신사의품격’ 등을 제작한 신우철 PD도 영입했다.
배우 배용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 역시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을 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자회사 콘텐츠K를 통해 드라마 ‘드림하이’ ‘학교’ ‘비밀’ 등을 제작해 성공을 거둔 뒤 영화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키이스트는 펜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더우주(THE OOZOO)’라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해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