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반기 에너지 가격 추이가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7월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액 증가보다 에너지 수입액 감소에서 기인했다"며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상승할 수 있으나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에너지 및 원자재 물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무역수지가 하반기에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부산항. <연합뉴스> |
2023년 7월 무역수지는 16억3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올해 6월 15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액은 503억3천만 달러, 수입액은 487억1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액은 16.5%, 수입액은 25.4% 각각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2022년 7월 수출액이 602억4천만 달러로 역대 7월 가운데 최고치였던 영향으로 파악됐다. 이에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해소와 주요 수출국 경제 성장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액에 대한 높은 기저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수출 증가율이 상승으로 전환될 여지가 남아있다"며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미국과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8%, 5.2%로 제시했다.
다만 송 연구원은 하반기 에너지 가격 추이가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액 감소가 견인한 흑자 전환이라는 점에서 경기가 추세적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유가 및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월 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약 81.8달러로 나타났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원유 감산에 영향을 받아 85~90달러 수준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