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트래픽을 분석하는 광고회사인 ‘플러리’를 인수한다. 야후는 플러리 인수를 통해 실적부진의 활로를 모바일광고시장에서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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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
야후는 플러리와 진행했던 인수협상이 최종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21일 공식성명을 통해 밝혔다. 야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그동안 야후가 모바일 앱과 유료화 솔루션을 강화하려고 했던 노력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는 플러리에 인수가격으로 2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마리사 메이어가 CEO로 취임한 2012년 이후 야후가 추진한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플러리는 2008년 설립된 이래 모바일광고와 앱 분석서비스를 제공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그런데도 앱 개발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광고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플러리는 매월 평균 14억 개의 기기에서 앱 사용패턴을 받는다. 현재까지 분석한 앱만도 55만 개다.
플러리는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150여개 국가의 앱 개발자 17만여 명에게 제공한다. 포브스는 “플러리의 모바일 앱 사용자 데이터 분석량은 구글과 페이스북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야후는 플러리를 얻어 모바일광고시장에서 수익을 늘리려고 한다. IT업계 전문가들은 플러리가 모바일 앱 트래픽을 분석해 야후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를 파악한다면 맞춤형 광고를 내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콧 버크 야후 광고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야후는 플러리와 협력관계인 8천 개 모바일기업과 광고분야 접점을 찾을 것”이라며 “파트너십 체제 아래 야후 서비스를 플러리의 앱에 접목할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앱 분석기업 로컬리틱스의 라지 아가왈 CEO는 야후가 플러리를 인수하면서 구글 및 페이스북과 경쟁할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야후와 플러리는 각각 세계에서 손꼽는 규모의 온라인 콘텐츠기업과 모바일광고 기업”이라며 “관건은 두 기업이 각자의 자산 및 요구를 얼마나 융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바일광고 시장 규모는 327억 달러로 이 중 30% 이상을 구글이 차지했다. 2위인 페이스북은 8% 수준이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가트너는 모바일광고시장은 앞으로 쭉 커져 2017년에 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야후는 메이어 CEO 취임 이후 모바일에 주력해 왔다. 메이어 CEO는 “야후는 PC시대의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모바일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후는 월간 기준으로 모바일 사용자 4억5천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야후 이용자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스마트폰용 ‘야후 날씨’ 및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야후는 이 여세를 몰아 2005년 인수했던 온라인 사진공유 웹사이트 ‘플리커’도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았다. 지난해에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기 편한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를 인수하기도 했다.
야후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에 밀려 그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야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억8천만 달러로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4% 감소한 수치다. 또 순이익은 2억725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30% 떨어졌다. 이런 실적은 디스플레이광고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7% 줄어드는 등 광고수익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