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본사 지원부서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인력 재배치에 들어갔다. 출장비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이어 비상경영을 확대하는 조처다. 앞으로 임원교체 등 임원급 구조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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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 근무하고 있는 경영지원실 소속 1천여명 가운데 15% 가량인 150명을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등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22일 삼성전자 관계자가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를 통해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인력 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처”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명예퇴직 등 인력감축은 계획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본사에서 빠지는 인력들은 무선사업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문, 부품·소재사업부문 등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에서 마케팅, 경영관리 등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7조 원대의 잠정실적을 내는 등 실적부진에 빠지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재용체제로 가동되면서 2분기 실적부진을 3분기에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한편 스마트폰 정체에 따른 한계돌파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문에서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성과급 25%를 반납하고 해외 출장 때 10시간 이내 단거리 비행은 이코노미석을 타는 등 출장비를 20% 삭감하는 등의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또 오는 26일과 27일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지원실과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 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이 워크숍에서 3분기에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여러 대책과 함께 비상경영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안팎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고도성장에 힘입어 임원을 대거 늘렸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와 앞으로 임원교체 등 임원급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반도체 담당 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김기남 사장을 반도체총괄 및 시스템LSI 사업부 담당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인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