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이 18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아 올해 전망치도 낮췄다. 사진은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와 예상치. <한국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예상을 밑돌아 올해 성장률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중국 2분기 실질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놀라운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올해 경제성장률을 5%로 낮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3%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4.5%)보다는 높지만 시장기대치인 7.1%에는 크게 못 미친 것이다.
2분기 정책 공백과 부동산 업황 부진 등이 경기 부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 정부정책이 집중돼 2분기에 정책 공백기가 있었고 4월부터 부동산 업황 부진이 다시 시작된 점이 악영향을 끼쳤다”며 “또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다른나라보다 일찍 사라져 2분기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6월 청년(16~24세) 실업률도 21.3%로 2018년에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뒤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 정부는 악화된 상황 때문에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시된 5% 정도의 성장률 목표 가능성은 높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추가 정책 완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며 “청년층 실업률도 중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바라봤다.
다만 정부 정책 자체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6월16일 리창 총리 발언 뒤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정책의 구체적 방향은 7월말로 예상되는 정치국 회의에서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 자체도 낮아졌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부진했고 정책 완화 효과가 약했기 때문에 이미 중국 성장률을 5.7%에서 5.3%로 낮춘 바 있다”며 “실제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정책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5.0%로 낮춘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