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지주 경영승계작업이 선도적 사례가 돼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신한카드 본사에서 상생금융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있었던 여러 지배구조 이슈 위에 처음 어떤 이벤트를 맞은 만큼 선진적 선도적 선례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지주의 경영승계 절차 작업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련 제도 마련에 힘쓰고 있다.
금감원은 14일 ‘은행지주 지배구조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마련을 위한 TF(태스크 포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원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승계절차에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원장은 6월29일에도 “KB금융지주 회장 승계절차가 업계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런 의미에서 평가기준이나 후보선정 등에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는 등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탁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임기가 11월 끝나 최근 다음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안으로 1차 후보군인 롱리스트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8월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연다. 그 뒤 회추위에서는 2차 후보군인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최종후보도 내놓는다.
이 원장은 이 절차가 공정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같은 발언이 다른 의미로 읽히는 것은 경계했다.
이 원장은 “거듭 말씀드린 것처럼 특정인물이나 특정 후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가계대출 전망을 두고 한국은행과 온도 차가 있었던 부분과 관련해 한국은행의 관점을 모두 이해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 것에 100% 공감한다”며 “금융통화위원회 발표와 한국은행의 우려 내지 입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잘 새겨보고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은 고위 접촉이나 매일 있는 콘퍼런스 콜 등으로 이미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