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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 나선 이재명, 1년 만에 귀국한 대선라이벌 이낙연 역할론 부담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6-26 15: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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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본격적 활동시점에 귀국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정치행보 재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는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에 나선 시점에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등장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 혁신 나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1년 만에 귀국한 대선라이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역할론 부담
이재명 대표가 6월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귀국길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은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정치활동 방향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의 귀국 발언을 두고 “저도 예상 못했던 부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접견, 봉하마을 방문, 5·18 국립묘비 참배 등을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고 이 전 대표의 적극적 정치행보를 예상했다.

대선이 끝난 뒤 1년 동안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지내던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다”며 “제가 못 다한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평소 신중한 언행으로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기에 이번 발언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이 전 대표가 향후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선 과정에서 이낙연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았던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까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미지인 ‘신중’만 가지고 오래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당내 현안들에 관해 적극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로서는 대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이 커질수록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재명 리더십’이 흔들릴 때마다 대안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함께 당내 핵심 지도부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친이낙연계 인사라는 점, 민주당 의원모임인 ‘민주주의 4.0’과 ‘민주당의 길’에 소속된 의원들 상당수도 이낙연 전 대표와 접점이 크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낙연 전 대표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복병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이낙연 역할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가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밝힌 만큼 향후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여전히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배임 혐의와 성남FC 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백현동 개발사업 및 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는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들이 잇달아 터진다면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혁신 나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1년 만에 귀국한 대선라이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역할론 부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6월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마중 나갔던 이개호 의원은 지난 3월 이재명 대표가 올 연말에 퇴진하는 ‘질서있는 퇴진론’을 상당히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비명계 사이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이재명 대표의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데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첫 발을 뗀 당내 '김은경 혁신위원회' 활동에 이 전 대표가 견제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현역의원을 ‘기득권’으로 표현해 비명계 사이에선 공천 룰을 논의할 혁신위원회 활동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비명계는 이재명 체제 1년 평가를 혁신위의 최우선 의제로 선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 체제 1년이 지났는데 민주당 지지도가 오르기는커녕 도덕적 불감증에 걸렸다는 지적은 굉장히 뼈아픈 얘기”라며 “이에 대한 평가들이 혁신위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친명계는 이낙연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면서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갈등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평가되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주진우라이브에서 “이 전 대표는 누구보다 민주당에 애정이 깊은 당의 큰 어른”이라며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비명계의 중심이 돼서 역할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대립구도가 민주당 총선승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든다. 두 사람이 영향력 대결을 하기보다는 리더로서 당의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합된 야당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이라며 “이 전 대표의 귀국을 단합과 강한 야당으로 재탄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 안팎에서 커지는 갈등론을 의식한 듯 이 전 대표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보내며 손을 내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전 대표가 귀국한 뒤 안부전화를 걸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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