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 지 1년하고도 6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4대 시중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 4대 시중은행이 이벤트 등을 앞세워 마이데이터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4대 시중은행 모바일앱에 접속해 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이날 기준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알기 쉽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 등 금융사는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개인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신한은행은 30일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에 가입하고 자산을 연결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준다.
하나은행은 ‘하나합’에 가입하고 자산을 연결한 고객을 대상으로 아메리카노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12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6월 말까지 ‘하나합’ 가입 고객 대상으로 하나머니 최대 7777포인트를 주는 행사도 한다.
우리은행도 12월 말까지 마이데이터에 가입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준다.
KB국민은행은 21일까지 ‘KB마이데이터’에 신규 자산을 1년 연결하면 금융쿠폰 3천 원권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4대 시중은행은 이벤트와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장이 더욱 활성화하려면 금융소비자에게 차별적 이용 경험과 유용한 정보제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서비스 역량을 끌어올리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마이데이터, 기대와 현실의 괴리’ 보고서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까지 유치성 이벤트의 효과가 크고 사용자 비중은 높지 않아 이용률 제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가입자 단계에서 이용자 확대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개인화되고 금융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8월 안으로 ‘하나합’에 신용관리, 부채관리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금융 순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자산에 포함해 차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21일부터 시중은행 처음으로 예·적금 및 대출상품 비교·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예 ‘머니버스’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특히 상품 비교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바로 적용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반영한 금리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5월30일 ‘KB마이데이터’에 ‘신용관리 리포트’와 ‘DSR 계산기’ 항목을 추가했다.
‘신용관리 리포트’는 고객의 신용평점과 마이데이터로 수집된 보유대출 건수, 대출금액, 평균 금리, 보유카드 수 등의 신용거래 현황을 분석해 소득 대비 적정 대출 비용(원리금)을 진단·관리해주는 서비스다. ‘DSR 계산기’는 대출이 필요한 고객에게 현재 대출 정보를 바탕으로 DSR 수치를 계산해 잔여 DSR 범위 내의 예상 대출한도를 알려준다.
▲ 우리은행은 30일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면 커피 쿠폰을 준다. <우리은행 모바일앱 갈무리>
우리은행은 부동산 청약일정이나 공모주 청약일정을 알려주는 금융캘린더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시중은행은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주목하고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연결해 한 번에 제공하는 만큼 은행을 향한 ‘락인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시중은행의 충성고객들이 자사 은행으로 갈아타게 만드는 일종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은행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자산 증대에 기여한다면 고객은 이 은행에 머물며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