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부동산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금융시스템의 잠재 취약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반적 금융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는 2023년 1분기 48.1%를 나타내며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 1분기 금융취약성지수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
올해 4월 이후 주택시장 부진이 완화되고 주택 관련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면서 금융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대출도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대출금리 상승, 영업실적 저하 등으로 이자지급능력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높은 금리수준 유지, 실물경기 회복 지연, 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국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높은 금리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부진 등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가계·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무상환능력이 있는 가계·기업 차주의 경우 대출 상환을 유도하여 부채누증 압력을 축소해 나가야 한다”며 “가계와 기업 취약차주에대한 채무재조정 및 필요한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