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여파에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정부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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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왼쪽)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일 전날보다 1600원(-5.32%) 떨어진 2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일 전날보다 2950원(-7.96%) 떨어진 3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역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정부가 사드배치 방침을 밝힌 8일 이후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7일 대비 25.8%,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4.4% 떨어졌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성장동력이 중국에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한류 콘텐츠에 대해 제재를 가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을 연예기획사업의 주 무대로 삼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3년에 데뷔한 그룹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이후에 데뷔한 엑소(EXO)와 NCT 등에 중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등 중국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현지 사업규모는 SM엔터테인먼트 해외매출의 35% 수준에 이른다.
YG엔터테인먼트는 5월에 중국 온라인서비스기업 텐센트와 티켓예매 서비스기업 웨잉으로부터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들과 손잡고 합작회사(조인트벤처) 형태로 현지에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세우는 등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업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드배치가 발표된 이후 최근 중국정부의 한류 콘텐츠 제재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과 방송콘텐츠 교류협력을 비롯해 한류수출이 암초에 부딪친 것 아닌가 하는 징후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중국 출장에서 장쑤성 정부의 방송통신 담당 부성장과 면담하기로 했으나 중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사전협의가 끝난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홍콩 빈과일보와 대만 연합신문망 등은 최근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한국 연예인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광고 등에 출연시키지 말라고 각 방송사에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