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가 가상화폐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디지털 위안화가 각국의 CBDC(디지털 화폐)도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CBDC의 도입이 비트코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CBDC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화폐를 말한다.
▲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가 가상화폐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가상화폐 가상 이미지. |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실물 화폐와 같은 가치를 가지도록 발행한 디지털 화폐다.
디지털 위안화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된 상태는 아니지만 20여 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약 8270만 개의 디지털 위안화 지갑이 생성돼 6억 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누적 거래대금은 6358억 위안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에서 주도하는 성격이 분명하기 때문에 디지털자산인 비트코인과 공통점이 적어 시너지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화폐로 발행량이 정부 재량에 따라 달라지며 가치도 현재 사용되는 법정화폐와 같다.
반면 비트코인은 발행인이 없고 가치가 특정 화폐에 연동되어 있지 않으며 검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디지털 위안화와 큰 차이를 보인다.
홍 연구원은 “CBDC는 정부의 통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오히려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BDC는 스테이블코인과 경쟁 관계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로 일반적으로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됐다.
이에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모두 법정화폐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재로 분류될 수 있다.
각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CBDC 도입과 함께 각국의 견제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홍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성장분야로서의 지위는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