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첫날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뛰었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직전 거래일보다 줄었다.
코스피 지수는 1일 직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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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등의 정규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3시30분에 마감된 코스피 지수가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0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18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는 2014억 원, 개인투자자는 10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1.88% 오른 156만8천 원으로 장을 끝내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8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가운데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SK하이닉스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1% 이상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33포인트(0.36%) 떨어진 703.72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차익을 내기 위해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2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00억 원, 기관투자자는 38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외환시장·파생시장·금시장 포함)는 이날부터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주식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증시별 주식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코스피 4조6600억 원, 코스닥 3조7천억 원이다. 오후 3시~3시30분 동안 거래된 주식의 비중을 살펴보면 코스피 11%, 코스닥 8.7%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일 기준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4천억 원가량 감소했다. 다만 최근 1개월 동안 거래대금 평균보다는 약 4천억 원 증가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최근 1개월 동안 거래대금 평균보다 4천억 원가량 줄었다.
증권업종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0.59% 올랐다. 증권사들은 주식 정규 거래시간의 연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온라인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달려 최대 수혜주로 지목됐던 키움증권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0.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8월 초는 투자자들의 여름 휴가 시즌이라 주식 거래량이 기본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라며 “8월 말부터 실질적인 주식 거래 증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정규 거래시간이 연장됐다 해도 실질적인 증가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식거래량은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약 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단순한 거래시간 증가는 지수의 변동성 확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주식거래량 증가와 연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