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번주(8월1일~8월5일)에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와 주요 국가들의 통화완화정책이 증시 상승에 힘을 싣는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단기적인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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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당분간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31일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 상승세를 지속하지만 상승폭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기업들은 조만간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하는데 증시에 호재로 꼽힌다. 이번주에는 지역난방공사·NH투자증권·파라다이스·CJCGV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 98곳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났다”며 “2분기 실적호조가 증시 상승뿐 아니라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실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2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소규모이지만 추가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 지속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며 “글로벌 자금이 그동안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재정정책 확대 등의 모멘텀도 있는 신흥국가 증시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서에서 “경제에 미칠 단기적인 위험성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혹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신흥국가 증시로 자금 유입을 촉진한 핵심 동력은 미국 연준의 긴축전망 후퇴”라며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줄어들거나 단기성 자금의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이번주에 제조업과 소매판매 등 7월 경기지표를 발표하는데 단기적인 변동성을 높일 요인으로 지목된다
채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불러온 충격이 실물경기와 체감경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지표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하향할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