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선별적인 수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9일 전일 대비 9.79% 하락한 1만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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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에 영업이익 35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울산 폴리실리콘 공장 발주처가 파산해 충당금 502억 원을 실적에 반영했고 아랍에미리트 루베레프 정유공장 공기지연으로 300억 원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번 분기에도 해외사업장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해외사업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공사물량의 안정적인 원가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저조했다”며 “해외건설 손실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고 아랍에미리트 정유공장은 91%, 사우디 얀부는 83%, 이라크 바드라는 70%의 진행율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은 문제의 사업장이 여전히 진행 중에 있어 올해 안에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실적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들어 부실위험이 있는 해외수주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 공사의 비중을 늘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3조1천억 원의 수주를 했는데 삼성그룹 공사 물량이 2조5천억 원을 차지했다. 해외수주액은 6천억 원에 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5천억 원 규모의 계열사 공사를 더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수적인 수주전략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6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9건 정도 해외 수주 입찰 대기건이 있으나 기존 목표달성은 다소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박 사장은 14일 열린 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 발전포럼에서 “저가수주가 아니라 과다수주가 문제였다”며 “1조 원 정도 수주하던 회사가 12조 원 수준으로 단기간에 수주가 급격하게 늘어 제대로 대응이 되지 않다 보니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털어놓았다.
박 사장은 “3년 동안 2조 원의 손실을 경험삼아 앞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