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전지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9일 "삼성SDI는 2분기에 중대형전지사업의 부진 등으로 영업적자를 냈다"며 "삼성SDI가 중국의 배터리모범규준 인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대폭적인 실적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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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3분기에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적자 700억 원을 보며 영업손실 31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 1조3172억 원, 영업손실 542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1% 늘었지만 적자탈출은 실패했다.
류 연구원은 "삼성SDI는 2분기에 중국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가 늘어난 탓에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약 960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 시안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배터리 등 중대형전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초 중국정부가 제시한 배터리모범규준을 통과하지 못해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정부가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SDI는 그동안 중국정부의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힘써왔다.
삼성SDI는 28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안에 중국정부의 배터리모범규준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고객사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3분기에 있을 5차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SDI가 중국의 배터리모범규준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지난 인증에서 탈락한 이유가 단순한 인증항목을 충족하지 못해서인지 중국정부가 자국의 배터리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선택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SDI가 중국의 배터리모범규준을 통과해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으로 중국 배터리시장은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SDI가 중국정부의 인증을 통과한다 해도 그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삼성SDI 주가는 29일 전날보다 3.65% 내린 10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