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들의 제품화가 진행되면서 하반기에 단계별로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약품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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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김현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9일 “한미약품은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기술수출한 연구개발 과제들의 임상시험이 진행되면서 단계적 기술료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하반기에 매출 4722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64.8% 줄어드는 것이다. 이 추정실적에는 단계별 기술료가 반영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들은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폐암치료제인 ‘HM61713’의 임상2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당뇨치료제인 ‘퀸텀 프로젝트’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HM71224’도 4분기에 각각 다음 단계의 임상에 들어간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수출 계약체결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전된 약물이 상업화를 위해 적합한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한미약품에게 올해 4분기는 지난해 4분기만큼이나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신약후보물질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한미약품은 매년 수천억 원에서 1조원 이상의 기술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은 기존 계약 외에도 새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연구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기술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성장호르몬 치료제인 ‘HM10560A’와 항암치료제 ‘HM9973’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M10560A는 올해 임상이 종료되고 HM9973는 3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을 종료하고 소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분기에 연구개발비용으로 2분기 전체매출의 17.6%인 403억 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을 위해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는 대신 손익개선을 위해 판관비를 연 150억 원 정도로 절감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345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1.3% 늘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맺은 기술수출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