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4-20 14: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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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탑재할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가칭)’ 개발을 통해 고급형 엑시노스 시리즈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엑시노스2400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매우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AP 설계 경쟁력을 입증할 필요성이 커졌다.
▲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엑시노스2400을 개발해 고급형 엑시노스 시리즈를 부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해외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4년에 출시하는 갤럭시S24부터 다시 자체 모바일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용인 사장은 19일 ‘월드IT쇼 2023’에서 엑시노스2400의 갤럭시S24 탑재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지켜봐달라”고 대답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과 삼성전자 자체 AP를 지역마다 나눠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해왔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엑시노스를, 북미에서는 퀄컴 AP를 탑재한 갤럭시S 시리즈를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엑시노스 시리즈가 성능 측면에서 퀄컴 스냅드래곤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만이 적용되고 엑시노스는 빠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여전히 엑시노스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꿈을 접겠다는 뜻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30년까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엑시노스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비록 올해 플래그십 제품 엑시노스2300이 출시되지는 못했지만 보급형 라인업에서는 나름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엑시노스의 2023년 1분기 출하량은 1910만 개로 2022년 1분기보다 15% 증가했다. 갤럭시A53, 갤러기A33 중저가폰에 탑재된 엑시노스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 퀄컴 등 AP 선두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급형 엑시노스의 성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400 개발을 위해 중국 GPU,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