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지만 기술적 우위를 실제 메모리반도체 실적개선으로 이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가 3D낸드 경쟁심화에 대응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고 낸드플래시 공급단가를 낮추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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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시설 추가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3D낸드 공급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과 평택의 3D낸드 생산시설에 수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중국 다롄에 신설하는 3D낸드 공장에 7조 원, 도시바가 일본 요카이치공장에 15조 원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인텔이 미국 마이크론과 협력해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고 올해 안에 삼성전자보다 우수한 원가구조와 3D낸드 기술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이런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3D낸드 생산시설에 투자를 더 늘릴 가능성이 높아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존 D램 생산라인을 3D낸드로 전환하거나 시스템반도체 라인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3D낸드 시장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D낸드 시장선점을 위해 낸드플래시 공급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파악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익성은 시장 예상보다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둔화 가능성을 성장동력인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의 성장으로 만회해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인텔과 도시바에 이어 중국업체들도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독주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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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저장장치 제품. |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이어 신규업체도 3D낸드 시장에 진입하며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원가경쟁력 확보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3D낸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지만 기술적 특성상 수율확보가 어려워 올해 1분기까지 3D낸드에서 기대에 걸맞는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3D낸드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만큼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삼성전자는 3D낸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올해 경쟁업체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가격하락에 대응해 시장선점과 기술발전에 더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